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음 충전 토크 콘서트 "조용한 것들의 힘"(최인철X이지선X나종호)

by 유쾌한 체육부장 2023. 8. 25.

안녕하세요 유쾌한 체육부장입니다.

오늘은 2023년 8월 17일 첫 번째 마음 충전 토크 콘서트

"조용한 것들의 힘"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주)굿라이프랩의 첫 번째 토크 콘서트로

종로 페럼타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소장이신 최인철 교수님이 진행을 맡으시고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도서관>의 저자 나종호 교수님과

책 <꽤 괜찮은 해피엔딩>의 저자 이지선 교수님이 참여하시어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출처 : EVENT US 홈페이지

 

마음 충전 토크 콘서트 "조용한 것들의 힘" 행사 취지와 Intro

SNS에 자신을 큰 목소리로 내세우고 포장하는 것이 미덕이고 능력이 된 요즘 세상에서

조용히 우리의 삶을 충실하게 해주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번 토크 콘서트의 취지였습니다.

행사가 시작이 되고 최인철 교수님이 먼저 등장하셔서 나종호 교수님과 이지선 교수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은 책을 통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소소한 웃음을 주시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나가시는 모습이

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세 분의 공통점이 모두 인생의 방향을 한 번 이상 바꾸신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인철 교수님은 공대를 다니시다가 심리학과로 전공을 바꾸셨고,

이지선 교수님은 이화여대 유아교육 전공을 하시다가 현재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나종호 교수님도 심리학과 전공 후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세 분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뭔가 내면의 확신이 있어서 인생의 경로를 바꿨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런 저런 우연과 때가 만나 길이 열렸고 걷다 보니 그게 또 다른 길이 되었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니 흔들려도 좋고, 계획이 없어도 좋다."

 

저처럼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확신이 없어 방황하는 분들에게

크게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냥 어디로든 조용하고 꾸준히 가다보면 그게 새로운 길이 되어 줄 거라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는 말을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나종호 교수님과 이지선 교수님의 "내 삶을 지켜주는 조용한 것들 3가지"

진행을 해 주신 최인철 교수님을 제외하고 두 분 교수님께서

"내 삶을 지켜주는 조용한 것들 3가지"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나종호 교수님의 내 삶을 지켜주는 3가지는 건강, 가족, 애도입니다.

그중 특별했던 한 가지는 '애도'였습니다.

나종호 교수님은 두 번의 상실의 경험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그 처음은 20대를 함께했던 친구의 암 투병과 그와의 이별이었습니다.

힘든 미국 유학 생활에서도 '내 몫까지 행복하라'는 친구의 당부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동료의 자살이 두 번째 이별이었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자신과 같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신과 의사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끝까지 용기를 내어 싸우던 그 동료와의 이별이

현재 나종호 교수님의 자살 예방 활동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동료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시고 눈물을 참으시는 나종호 교수님의 모습에 저도 울컥하였고, 

친구와 동료를 애도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힘을 얻고 있다는 말에서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내면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지선 교수님의 내 삶을 지켜주는 3가지 조용한 것들은

오늘살이로서의 정체성, 작은 것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 사랑하는 이들의 눈빛을 기억하기입니다.

먼 미래에 눈길을 뺏기지 않고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오늘살이'의 마음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것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힘겨운 사고의 경험을 이겨낼 힘을 얻으셨던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 봤습니다.

마지막은 사랑하는 이들의 눈빛을 기억하기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청중 중에 한 분이 사랑하는 이들의 눈빛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하셨는데,

살면서 그런 눈빛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살아가면서 혹시 놓친 것이 없는지

돌아보시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셨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눈빛을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마음에 참 와닿았습니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음 충전 토크 콘서트 "조용한 것들의 힘"을 마치며

사실 친구가 이런 행사가 있다고 소개해 줘서 같이 가게 되었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그런지 더 큰 울림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마다 확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오셨을 것 같았던 세 분도 항상 흔들리면서 살아간다는 말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지선 교수님은 사고를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대신 사고를 만났다고 표현을 하게 되면서

진정으로 사고와 헤어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하는 대신 손가락을 정리했다고 하시며 짧은 손가락이 아닌 귀여운 손가락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힘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단어 하나 바꿈으로써 우리의 의식까지 변화시키는 언어가 가진 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쓰는 단어 하나하나를 정성껏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예전부터 좋아하던 이지선 교수님을 실제로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사고를 극복한 사람,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보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나 소극적인 사람이고

떠밀려서 한 일들이 대부분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지선 교수님은 너무나 소탈하셨고,

소녀 같은 목소리로 소박하고 단순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자살에 관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시는 나종호 교수님의 말씀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혜택을 많이 받고 살아가며 자신도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 모두 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사회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많은 선의들을 어떻게 하면 돌려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저도 이 사회에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세 분 덕분에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