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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다같이 보육, 숲 생태 부모 힐링 프로그램, 계양산 솔밭

by 유쾌한 체육부장 2024. 11. 19.

 

안녕하세요 유쾌한 체육부장입니다.

 

둘째 어린이집에서 부모 힐링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여 신청했습니다. 장소는 계양산 솔밭이고 3명만 모집한다기에 소규모로 조용히 산책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세 곳의 어린이집에서 부모님 9명 그리고 3명의 원장님들까지 총 12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인천광역시 계양구 목상길 95'를 치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차를 대고 왼쪽 숲길 따라 올라가면 계양산 솔밭이 나옵니다.

 

계양산 솔밭
가을의 빛깔

 

오늘의 프로그램을 위해서 인천녹색연합의 숲해설사 선생님께서 와 주셨어요.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긴장한 참여자들을 맞아주셔서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곳 계양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계양산이 기업의 소유였는데 이곳 솔밭이 있는 자리에 골프장을 건설하려고 했다고 해요. 반딧불이 서식지이자 귀한 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서 인천녹색연합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시위를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 한 선생님께서는 이곳 소나무 위에 작은 판자 하나 놓고, 그곳에서 먹고 자기를 60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의지가 아닐 수 없어요.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멋진 솔밭과 계곡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마음의 양식

숲해설사 선생님께서는 또 프레드릭이라는 동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프레드릭이라는 쥐는 동료들이 겨우내 먹을 양식을 구할 때 양식 대신 햇살, 색깔, 이야기들을 모아놓죠. 긴 겨울이 오고 사방이 회색빛으로 덮였을 때, 프레드릭은 그간 모아두었던 햇살, 색깔,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해주면서 희망을 선물합니다. 프레드릭처럼 겨울이 오기 전 오늘의 아름다운 햇빛, 형형색색의 나뭇잎들 그리고 소나무의 초록빛 모두 다 담아 가져가시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오색 찬란한 나뭇잎들

 

나뭇잎의 원래 색깔

오색 찬란한 나뭇잎 모아보기 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나뭇잎 색깔이 파랗고 노랗고 빨갛다고만 생각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색깔이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모아 놓고 보니 더 예뻤어요. 그러면서 해설가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어요. "나뭇잎의 원래 색깔이 뭔지 아시나요?" 저는 원래 녹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름엔 광합성을 하기 위해 녹색을 띠지만 가을이 되면 모두 본연의 색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하셨어요. 각자 이렇게 다양한 색을 띠고 있다고요.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들의 색깔, 그들의 인생을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나뭇잎들은 그렇지 않대요. 자기만의 색깔로 당당하게 살아가지요. 저도 나뭇잎들처럼 나만의 색깔로 당당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100년 나무

자연은 글이 없는 책

위 나무는 100년이 되었다고 해요. 사진으로 보니 작아 보이지만 어른 두 명이 줄기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나무는 뿌리도 거의 줄기 크기만큼 땅으로 자라 있다고 해요. 숲 해설가 선생님께서는 자연이 글이 없는 책과도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런 나무들은 아낌없이 주는 법을 알려주고 우리들에게 덧없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고요. 저도 왠지 이 나무 앞에서 경건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밭의 하늘
도토리 각두 키링
로즈메리 차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

마지막으로 솔밭으로 와서 누워서 피톤치드를 느껴보았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솔밭에서 도토리 각두 키링도 만들어 보고 선생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로즈메리 차를 가져와서 한 잔씩 따라 주셨습니다. 추웠던 날씨에 얼었던 손발과 마음까지 다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바쁘고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치기 쉽죠. 이렇게 자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 얼마만이었나 생각했습니다. 의식적으로 마음에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설가 선생님께서 '두 번은 없다'라는 시를 프린트해서 나눠 주셨어요. 다 같이 낭독을 하면서 오늘의 프로그램을 마쳤는데요 너무나 좋은 시여서 소개해 드리면서 오늘의 글 마칩니다. 좋은 프로그램 준비해 주신 어린이집 원장님들, 함께 참여해 주신 부모님들, 숲 해설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심보르스카(1923~2012)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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