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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굿모닝 해빗, 멜 로빈스, 나를 위한 하이파이브

by 유쾌한 체육부장 2024. 12. 17.

 

지난 11월 24일 YMCA 하프 마라톤을 달리고 왔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인지 10킬로미터도 되지 않아서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주위 풍경을 볼 여유도 없어지고 바닥만 보며 달리기 시작했죠. 멈추고 걸어볼까 고민할 때마다 계속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하이파이브와 함께 큰 소리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급수대에 계셨던 어느 분은 제 배번에 있는 이름을 보시고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면서 파이팅을 외쳐주셨는데 깜짝 놀라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수많은 하이파이브들과 응원의 힘으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거죠.

 

 

이 책 <굿모닝 해빗>은 나를 위해서 매일 하이파이브를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저자 멜 로빈스는 유튜브에서 보고 알게 되었어요. 동기부여 영상에서 자주 나오는 유명한 강사이자 라이프코치입니다. 하이파이브는 모두에게 익숙한 행위입니다. 저처럼 마라톤 대회를 나가거나 축구, 농구 등의 구기종목을 할 때, 일상에서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등 많은 경우에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습니다. 하이파이브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들어가 있어요. 잘하고 있다는 축하와 응원, 내가 함께 한다는 격려와 인정 등 손을 마주치는 짧은 순간에 많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오가게 됩니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하이파이브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왜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야 하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이파이브의 시작

저자 멜 로빈스는 라이프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불안, 공황,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침 저자는 화장실에서 양치하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눈에 들어와서 깜짝 놀랍니다. 안 좋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저자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고 15분 후에 예정된 화상 회의부터 해야 할 일들 투성이인 일상이 온몸을 짓눌렀습니다. 스트레스가 끊이질 않았고 모두를 걱정하며 챙기느라 분주한 날들을 보내면서 '그렇다면 나는 누가 챙기나'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라이프 코치인 저자에게도 확신과 격려의 말이 필요했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화장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 순간 저자는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에겐 내가 있다.' 거울 속의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해야 할 일들도 큰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나와의 하이파이브를 습관으로 만들고 실천합니다. 

 

하이파이브가 이끄는 변화

거울 속의 나와 하이파이브를 한 지 몇 주가 지났을 때, 저자는 이 습관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울 속에서 육체적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나의 존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를 믿어. 내가 너와 함께 여기에 있어. 넌 할 수 있어.' 이렇게 자신에게 건넸던 모든 말과 행동이 저자의 기분과 감정, 동기부여, 회복탄력성, 태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자기비판과 자기혐오가 사라졌다고 해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니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수년의 노력 끝에 자신을 괴롭히던 불안, 공황, 트라우마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합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우리의 뇌는 그동안 하이파이브를 긍정적인 행위로 떠올려온 덕분에 그 긍정적인 연상과 거울에 비친 우리의 이미지를 한 쌍으로 간주한다고 해요. 이 행위를 여러 번 반복할수록 뇌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신뢰와 축하를 떠올리게 되고 그 결과 점차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고 스스로를 바판하는 행동을 중단하도록 무의식을 재설정합니다. 반복되는 생각이 새로운 신경경로를 만들어 우리의 무의식적인 믿음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거죠. 

 

격려+축하+사랑+응원 = 하이파이브

매일 아침 거울 속의 자신과 하이파이브 하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믿고 의지 하는 가족, 친구도 우리 자신의 입장을 100% 이해할 수는 없고 오로지 자신만이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다른 이들에게 격려와 축하, 사랑과 응원을 바라기보다 자신에게 그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거울 속의 자신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삶에서 느끼고자 하는 행복, 기쁨, 긍정, 자신감, 축하와 같은 느낌들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고, 내가 나를 신뢰하고 존중함으로써 삶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이파이브 실천하는 방법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화장실로 갑니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지원군인 '당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미소를 지으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에게 응원의 손길로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들려줍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안전해. 나는 사랑받고 있어."

 

자신과의 관계

여러분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는가,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사실 의식하지 못하면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저자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 반대로 행동하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단점만을 짚어낸다고 합니다. 저자도 라이프코치이자 작가로서 많은 사람들이 삶을 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격려를 하며 그들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가장 까다롭고 야멸찬 비판자였다고 합니다. 여기 책의 한 대목이 이런 우리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케일 스무디를 마시고 헬스클럽에 다니고 더 일찍 기상하고
글루텐이 함유된 식품을 끊고 명상을 한다.
그리고는 항상 여전히 부족하다거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맹렬히 비난한다.
자신을 비난하는 순간 인생을 바꾸기 위해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친절하기는 정말 중요한 것이다.
본문 43p 

 

많이 보던 모습인가요?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도 항상 제가 잘못한 일들에 돋보기를 가져다 대고 곱씹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어요. 그리고 항상 나를 책망하기만 했었죠.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자신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행동은 오히려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들며 패배감을 느끼게 하고 좌절시킨다고 해요. 우리가 바라는 삶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죠. 항상 부족한 부분에만 집중하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건네는 하이파이브로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하이파이브 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뒷부분에서는 우리의 삶을 끌어내리는 두려움, 불안, 수치심, 미루는 습관 등을 어떻게 하이파이브 정신으로 이겨내는지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한 가지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관계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내가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매일 아침 거울 속의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당신의 삶과 행복은
당신의 마음속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자신에게 건네는 말, 자신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반복해서 하는 생각
그 모든 것이 중요하다. 
본문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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