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는 거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와 같은 직장인이시라면 매번 월급 받을 때 주변에서 "이번 달은 세금을 왜 이렇게 많이 뗐지?"라는 말 많이 들으실 거예요. 여기 세금 많이 내는 일을 즐기는 행복한 부자가 있습니다. 화장품, 건강식품 판매 회사인 긴자마루칸의 창업자 사이토 히토리 씨입니다. 히토리 씨는 그동안 납부한 세금만 수천억 원에 달하지만 절세는 하지 않는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을지 궁리하는 일반 부자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절세를 하지 않는 부자가 쓴 책이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책의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장입니다. 처음부터 기분이 좋아지네요.
마음의 컵에 '맑은 물을 붓는 것'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히토리 씨는 사람의 마음은 컵 하나 정도의 크기라고 말해요. 그 컵에는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말들이 물방울이 되어 마음의 컵에 떨어진대요. 물이 가득 차 흘러넘친 물이 표정, 태도, 말, 행동이 되어 그 사람의 성품으로 드러난다고 합니다. 마음의 물이 깨끗한지, 뿌연지에 따라 성격이나 인간성이 결정된다는 말이죠.
우리 대부분은 그 물이 깨끗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데, 주된 이유가 스스로를 탓하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지난 포스팅의 김민식 PD님은 '남이 나에게 상처주는 것보다 내가 나에게 상처 주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했는데 그 말과 통하는 내용이네요.
어떻게 하면 마음의 컵의 물을 맑게 할 수 있을까요?
히토리씨가 알려주는 해답은 '맑은 물을 붓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아름다운 말을 하면 그 말이 깨끗한 물방울이 되어 마음의 컵에 담기게 되고 그렇게 꾸준히 깨끗한 물을 흘려 넣다 보면 어느새 더러웠던 마음의 컵 속의 물이 깨끗해진다는 겁니다. 말의 힘이 크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림이 그려지듯이 쉽게 설명해 준 사람이 처음이었어요. 마음의 컵에 맑은 물을 붓는 이미지를 머리에 새기고 항상 좋은 말, 아름다운 말을 해야겠습니다.
마음의 컵이 더러운 물로 채워져 있는 동안에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 더러운 물을 맑은 물로 바꿔야 합니다.
...
아름다운 말을 하면 그 말이 깨끗한 물방울로 바뀌어 마음의 컵에 담기게 됩니다.
좋은 말을 계속하면 깨끗한 물을 계속 컵에 담을 수 있지요.
본문 27p
일천 번의 법칙
그러면 아름다운 말을 얼마나 하면 될까요?
히토리씨는 일천 번 소리 내어 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천 번을 반복하는 동안 마음의 컵 속의 물은 어느새 맑아지고 흘러넘치는 물도 깨끗해지겠지요. "나는 참 행복해, 참 고마운 일이야."라고 말하면 뇌는 행복할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고 해요. 헛수고하기 싫은 뇌가 행복할 이유를 찾아 주는 거지요.
주의해야 할 점은 '천 번 말해야지' 하고 노력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노력이라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인데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리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소리 내어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소리 내어 이야기하는 것을 즐겁게 습관으로 삼게 되면 그 말들은 우리의 행동을 바꾸고 곧 마음까지 바꿔준다고 해요.
목표에 줄을 묶어 잡아당긴다
사람들은 "여행이나 가고 싶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히토리씨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결코 여행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요. 대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뉴욕으로 여행을 갈 거야!"라고 말이죠. 그렇게 소리 내어 말하고 나면 해야 할 일들이 차례대로 드러나게 되고 그걸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뉴욕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거죠. 이걸 '목표에 줄을 묶어 잡아당긴다' 라고 표현했어요. 매일 줄을 잡아당기다 보면 목표에 최단 거리로 도착하게 된다고 해요. 이 부분도 역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해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목표를 묶어 잡아당긴다고 생각하니 더 기운이 나는 느낌이랄까요?
78점의 법칙
히토리 씨는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함이란 불가능하다고 말해요. 그렇기에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의 최고점은 78점입니다. 항상 22%의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완벽주의자들은 가능하지 않은 100점을 목표로 하기에 무슨 일이든 후회만 하게 되고 그 반대로 불완벽주의자는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라며 잘된 부분을 찾아내어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고 해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은 점부터 바라보니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애초에 불가능한 완벽을 바라면서 완벽하지 못할거면 포기했던 저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아이들이 저처럼 실패를 두려워하며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행동하지 않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마음만 썩어가거든요. 그래서 행동가인 아내를 닮기를 바랐죠.
히토리 씨는 완벽주의자는 아이에게도 완벽을 요구하며 24시간 내내 꾸짖는다고 이야기해요. 이건 안 된다, 저건 안 된다 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잔소리를 연발하며 반성을 시킨대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집에서 제 모습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되풀이되면 아이도 실패를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가장 두려워했던 결과를 제 손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무서웠어요.
이제부터 불완벽주의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나에게 먼저 말해줘야겠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아이들의 잘하는 부분을 찾아 많이 칭찬해 주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칭찬의 말들이 아이의 마음속에도 부모의 마음속에도 맑은 물이 되어 떨어질 거라고 해요. 꾸준히 하다 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겠죠.
사이토 히토리의 매력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이토 히토리 씨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소박함이었습니다. 히토리 씨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주로 묵는 곳은 민박이고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은 꽁치구이 정식이나 튀김 요리라고 말합니다. 세금을 수천억 원이나 납부할 정도의 부자가 민박에서 묵는다고 하니 적잖이 놀랐어요. 대다수 사람들은 무리해서라도 고급 호텔에 묵고 호텔 뷔페에서 호화로운 음식을 먹어야만 행복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히토리 씨는 소박한 삶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신이 자신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소박한 부자라니, 정감이 갔습니다.
대체로 삶이란 평범하고 단순한 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동네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히토리씨의 성공의 비결은 즐거움을 목표로 하는 생활이라고 합니다.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작은 일에도 화를 냅니다. 놀이처럼 즐겁게 일을 하면 반드시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이 되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차피 다 잘될 테니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리더의 밑에서 일한다면 정말 실패의 두려움 없이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멋있는 리더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히토리 씨가 여러모로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 PD님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글을 정말 읽기 쉽게 쓴다는 점도 그렇고 인생의 목표가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도 같았어요. 이제 두 분을 저의 멘토로 삼고 열심히 따라 해봐야겠습니다.
끝으로 책에서 나온 긍정의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마음의 컵을 맑은 물로 가득 채우는 날까지 매일매일 소리 내어 말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참 행복해."
"난 참 풍족해."
"난 참 운이 좋아."
"못할 것도 없지."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야."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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